쿨한척하지만 넌 갇혀있다

언제가 가장 슬펐을까요 제가 살았다면 얼마나 살았다고 세상의 슬픔을 고작 감히 제가 슬픔이라 말할 수 있을까요
 
어린 시절 아빠는 집에 일주일에 한두번 들어왔고 그 들어온 날은 엄마와 몸싸움을 했습니다.
말이 몸싸움이지 엄마가 맞았던거지요.
목을 졸린채로 복도 끝에서 복도 끝으로 날아가는 엄마를 보았고 머리채를 잡히고 던져지고 발로 복부를 차고 그래도 서로
절대 멈추지 않고 다시 일어나서 멱살 잡고 욕하고 그 순간에 전 뭘할 수 있었을 까요
제 잘못이라고 중간에 말리면서 같이 맞고 울었습니다
혼자 남겨진 엄마를 안아주고 아프지말라고 울고 엄마는 화가나서 저를 때리고 저만 태어나지 않았다면 모든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거라고 합니다
 
아빠가 엄마랑 같이 못살겠다고 나간 날 아빠의 다리를 잡고 울었습니다. 아빠 가지마.
저는 엄마한테 맞은 그 어느날에도 아빠한테 맞아서 아프다는 말을 못했습니다. 그냥 아빠한테 전화해서 아빠 언제와?
이말 밖에 할 수 있는게 없었는데 어린 시절 그 나쁜 저는 아빠가 오면 내가 덜 맞으니까 그게 기다려졌습니다.
 
어렸을 때 부터 엄마가 절 데리고 일하는 아저씨와 술을 먹고 취해서 집 앞 제 앞에서 키스를 했는데 그걸 본 아빠한테 또 맞은 일도
아빠가 직장 동료라며 손을 잡고 동네를 거닐며 그걸 본 엄마와 함께 운 일도 저에겐 엄마와 아빠가 외도를 한게 낯선 일 만은 아니였지만
 
중학교때 엄마가 바람핀걸 알게 되었고 고민한 저는 처음으로 아빠한테 전부 털어 놓고 그렇게 이혼은 시작됐습니다
엄마는 저에게 미안하다고 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구요 저는 엄마의 인생을 알면서 넌 배신자고 무서운애라고
그렇게 전 무서운애가 되었습니다
 
날 그렇게 미워하고 죽도록 패다가 아빠한테 맞고 우울을 느끼는 날이면 저에게 미안하다고 사랑한다고 말하는 엄마만 없으면 세상이 참 행복할 줄 알았는데 그럴 줄 알았는데
아빠와 둘이 사는데 엄마라는 방어벽이 없어지고 그 폭력이 다 저에게 그대로 오는 겁니다
화가나면 술을 마시고 때리고 노래방 도우미와 사랑에 빠지고 또 외로움을 얻게 된 저는 자해와 자살시도의 방법으로 스스로를 달랬구요
 
아직도 전 깜깜한 방에서 잠을 자지 못합니다 아주 어두운 방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으면 아무도 날 찾아주지 못할까봐 누군가 나를 헤치러 올까봐
어린 시절 도망가고 싶지만 갇혀있어야 했던 그 어두운 방이 생각나서 전 문을열고 거실 불을 키고 잠을 자야합니다
 
스무살 이후에 만난 그 남자들도 저에게 원하는게 몸뿐이였던 사람이 많았습니다
처음엔 상처여도 이제는 나의 존재가 그러려니 그리고 나의 시선도 사람에 대한 인식도 그러려니
 
사랑한다고 말한 남자친구가 그 날 다른 여자와 모텔을 가고 정말 깊이 만난 사람도 알고 보니 오백일 여자친구가 있고
모든 사실이 밝혀져도 사과 없고 오히려 제가 그 사실을 안아주지 못한 샹년이 되어버리고
누구보다 외로움을 느끼지만 안기지를 못합니다
누군가와 연락을 하면 다른 여자가 있을까 오래가지못하고 끝이나면 그 시간이 너무 후회되고
좋아서 스킨쉽을 해도 집을 가는 길 내 자신이 싫어지고 상대방에게 정이 너무 쉽게 떨어지고
이제는 누군가의 품에 오래 안기는건 나에게 너무 과분한 일이기에 너무 힘이 드네요
과거를 항상 과거라 생각한다면서 누구보다 과거를 안고 살아가네요 저는